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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man in New Orleans | 존 클리어리 인터뷰  

작성자 JAZZ PEOPLE(ip:)

작성일 2019-09-30

조회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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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인터뷰 류희성

사진 제공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사무국


존 클리어리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어린 나이에 뉴올리언스 음악에 매료됐고, 18세에 혈혈단신으로 낯선 땅인 미국으로 떠났다. 뉴올리언스에 도착한 그는 무작정 음악가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수십 년 동안 그곳에서 자리하며, 뉴올리언스 음악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뉴올리언스 음악계를 대표하는 잉글랜드 사나이, 존 클리어리를 인터뷰했다.




잉글랜드 시골의 소년, 미국 음악을 만나다


뉴올리언스에서 활동 중이지만, 잉글랜드의 크랙브룩 출신이시죠. 고향에 관해 소개해주세요.


크랙브룩은 잉글랜드에서 가장 작은 동네예요. 적어도 제가 살았던 당시에는 말이죠. 과수원과 홉 농장으로 둘러싸여 있어요. ‘잉글랜드의 정원’이라 불리는 켄트 카운티에 있어요. 런던으로부터 약 80km, 프랑스로 이어지는 터널이 있는 남부 해안으로부터 80km 거리에 있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인근 도시들에는 중세 건물과 오래된 교회가 있어요. 그곳에 가면 제가 이처럼 아름다운 환경에서 자랐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느끼지만,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10대 때는 그 동네가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곳처럼 느껴졌고, 하루라도 빨리 세상을 탐험하고 싶었죠. 반면 뉴올리언스는 대단히 이국적으로 보였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음악가, 음악 애호가들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자라셨고요.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 쪽 모두 3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아일랜드 출신이에요. 친할아버지는 기독교 보육원에 맡겨졌고, 그곳에서 드럼과 피아노를 배웠다고 해요. 그러다가 보육원이 캐나다로 옮겼고,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형도 함께 데려갔다고 해요. 그곳에서 둘은 남쪽으로 도망가서 시카고의 호수까지 갔대요. 흥미로운 삶을 산 분이에요. 두 번의 세계대전에 참전했죠. 저는 밴조를 연주하는 노인으로 기억해요. 외가 조부모는 모두 음악가였어요. 할아버지는 ‘프랭크 네빌, 발재주를 배운 작은 녀석’이라 불리는 가수이자 탭댄서였고, 할머니는 ‘스위트 돌리 데이드림’이라 불리는 가수였어요.


그런 환경에서 자란 제 어머니는 뉴올리언스 재즈에 관심을 가졌어요. 1940년대와 1950년대 잉글랜드의 젊은이들이 그랬듯이요. 제 외삼촌은 제이제이 앤 더 플라이어스라는 자기 밴드로 1980년대 런던에서 활동했어요. 이모는 음악가 집안의 남자와 결혼했고, 그쪽 이모부들이 제게 음악을 가르쳐줬어요. 아버지는 1950년대에 스키플 기타리스트로 활동했어요. 덕분에 다섯 살 때부터 코드 잡는 걸 배울 수 있었죠. 제가 음악가가 되는 걸 지지해주셨어요.




존이라는 삼촌이 미국에서 가져온 음반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삼촌은 전 세계를 여행했는데, 그러다가 뉴올리언스에 갔고 그곳에서 몇 년 살았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잉글랜드로 돌아왔을 때 생전 처음 보는 음반들을 수백 장을 가지고 왔어요. 그를 만나서 런던에 갔다가 뉴올리언스 리듬앤블루스를 제대로 알게 됐어요. 그는 훌륭한 엔터테이너였고, 제게 힙한 기타 리프들을 많이 알려줬어요. 음악가로 가득한 저희 집안에서 제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줬어요.




그러면 프로페셔널 음악가가 되기로 결심한 건 언제였나요.


일곱 살 땐 풀타임 음악가가 될 거란 걸 알았어요. 의심의 여지가 없었죠. 그게 안 된다면 닭 감별사가 됐을 거예요.




그럼 본격적으로 뉴올리언스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정확히 언제였나요.


아주 어릴 때였죠. 어머니와 아버지에게도 음악가 친구가 많았어요. 덕분에 그분들이 연주하는 전통적인 딕시랜드 음악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1970년대에는 그게 인기가 많았거든요.




뉴올리언스 음악의 어떤 부분에 그렇게 매료된 건가요.


음악에 사용된 블루노트, 그리고 프로페서 롱헤어의 피아노 연주에 담긴 카리브적인 타악 요소 때문이었어요. 나중에 뉴올리언스로 가서는 그곳의 다양한 전통들에 존경심을 가지게 됐죠.




뉴올리언스에서 세계적 스타가 되기까지


그곳에 갔던 얘기를 해보죠. 처음 도착하자마자 ‘메이플 리프 바’로 달려갔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했던 게 음악이 아니라 페인팅이었다고요. 당시에 페인터로 일했었던 건가요.


음, 일단 흔히 말하는 미술가 같은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벽에 페인트를 칠하는 일이었어요. 바에서 벽에 페인트칠을 할 사람이 필요했고, 그 일을 해야 했어요.





결국에는 그곳에서 피아니스트로 일하게 됐고요. 기타를 연주했었던 거로 아는데, 그곳에서 피아노를 시작한 건가요.


바에는 피아노가 있었어요. 제가 살던 집에는 아주 낡은 피아노가 있었고요. 그 당시에 저는 오래된 피아노 음반들을 열심히 듣고, 매주 화요일마다 메이플 리프 바에서 연주하는 뉴올리언스 최고 피아니스트들의 음악을 들었어요. 그때 저는 제 악기를 기타에서 피아노로 바꾸기로 결심했죠.




그럼 그곳에서의 첫 연주는 어땠나요.


제임스 부커는 당시 뉴올리언스 최고의 피아니스트였어요. 저는 매주 그가 메이플 리프 바에서 연주하는 걸 봤죠. 그런데 하루는 그가 오질 않는 거예요. 매니저는 저한테 제임스 부커가 올 때까지 무대에 올라서 뭐라도 해보라고 했어요. 그때 처음 무대에서 피아노를 연주했어요.




그런데 뉴올리언스를 갔던 게 1981년이니까, 당시에 겨우 10대였단 말이에요.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가서 음악가로 도전한다는 게 두려웠을 것 같은데요.


당시에 저는 너무 어렸고, 겁을 모를 정도로 바보 같았죠. 하지만 저는 운이 좋았어요. 사람들은 친절했고, 모든 게 잘 맞아떨어졌어요. 지금 제가 18세 음악가를 만난다고 하더라도 그런 도전을 추천하진 못할 것 같아요. 세상이 많이 바뀌었으니까요.




그렇게 도착해서 본 미국은 어땠나요. 상상했던 것과 같았는지 궁금하네요.


가기 전부터 뉴올리언스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제가 찾을 수 있는 자료는 모조리 찾아서 읽었어요. 하지만 그곳에서 재즈, 프렌치쿼터, 팥과 쌀을 제외한 뭐를 더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이 안 왔어요. 그러면서도 제 기대치가 너무 커서,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가보니 제가 상상한 것 이상이었어요.




그런데 사실, 잉글랜드에도 엄청난 재즈, 알앤비, 소울 음악과 음악가가 있단 말이죠. 잉글랜드에서 활동하는 건 전혀 고려하지 않았나요.


제가 학교를 중퇴했던 시점에 영국은 상황이 좋지 않았어요. 실업률이 대단히 높았고, 희망이 없어 보였죠. 당시에 저는 뉴올리언스 리듬앤블루스 음악에 너무 빠져 있기도 했고요.




그렇군요. 지금 뉴올리언스에 간 지가 벌써 40년 정도 되어 가는 거죠. 기간으로 보면 잉글랜드에 있던 시간보다 훨씬 긴데, 사실상 뉴올리언스가 고향이라 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맞아요. 이곳은 제 고향이고, 전 이곳을 사랑해요. 이 도시에는 이런저런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저 같은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는 곳이에요. 두 개의 고향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에요. 때론 잉글랜드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지만, 이제 그곳은 제가 기억하는 모습과는 아주 달라요. 자연스러운 거예요. 떠난 지 오래 됐으니까요.




당신이 연주하는 음악에는 재즈와 알앤비, 가스펠, 블루스 등이 포함되지만 그 모든 걸 관통하는 건 훵키함이에요. 많은 사람이 훵크를 언급할 때 말하는 건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제임스 브라운이나 조지 클린턴의 음악 같은 부류일 텐데요. 제가 알기로 당신은 훵크를 다르게 정의하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훵크’라는 단어를 형용사로 처음 사용한 게 뉴올리언스의 사람들이었어요. 그리고 훵크의 의미는 이곳에서 조금 다르게 사용되죠. 과거에 훵키하다는 말은 냄새가 고약하다는 의미거나, 무언가가 썩고 있다는 의미였어요. 이 도시는 전체가 훵키하고, 사람들이 훵키하고, 건물들이 훵키하고, 태도도 훵키해요. 음악만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매콤함’이라 할 수 있을 거예요. 훵크라는 단어는 뉴올리언스에서 만들어진 거지만, 외지인들이 가져가서 비슷한 유형의 느낌이나 스타일을 표현하는 데 사용한 거죠.




그렇다면, 이번에는 ‘좋은 음악’에 관한 당신의 생각을 알고 싶어요. 어떤 것이 좋은 음악일까요.


나쁘지 않은 음악이고, 평균적인 수준보다 나은 걸 말할 수 있겠죠. 만약 당신이 음악에 대해 고민하는 삶을 살거나, 음악을 만드는 데 투신한 삶을 산다면 평균적인 소비자보다 더 나은 판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에요. 만약 당신을 감동하게 한다면, 그건 좋은 음악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너무 많은 음악을 들었기 때문에, 저를 감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보통으로는 안 될 거예요.




뉴올리언스의 또 다른 거물 훵크 음악가를 말한다면 닥터 존을 언급할 거예요. 당신은 그와 함께하기도 했죠. 그의 사망은 세계의 음악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어요. 그는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음악가였나요.


그는 대단히 유명한 사람이었죠. 유명한 사람들 중에는 여러 모습을 가진 이가 많아요. 음악가로서의 모습은 여러분이 보시는 것 그대로예요. 저는 그를 사적으로 잘 아는 사이가 아니에요. 물론, 저희는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공유했고, 제가 그의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시기 덕분에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었지만요.




그를 포함해 많은 스타와 함께 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큰 경험이 되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렇다면 반대로 어린 음악가들과의 작업에서 영감이나 영향을 받기도 하나요.


그렇죠. 잘하고, 재능 있고, 소울풀한 음악가들과 함께하는 건 언제나 많은 영감을 줘요. 나이는 중요하지 않죠.




한국에는 처음 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항공기를 경유한 적은 한 번이 있지만, 그게 다예요. 그래서 이번 공연이 더 설레요. 저는 새로운 나라에 가는 것을 굉장히 즐기는데, 이번에도 엄청난 걸 느끼게 될 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나라에 갈 때마다 그곳의 관객들의 저희 음악을 사랑해주길 기대하는데, 한국의 관객들이 저희 음악을 정말 사랑해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요.




당신의 음악을 정의하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찾을 관객들에게 짧게라도 소개를 해준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재미죠. 그건 가장 중요한 가치예요. 저는 정말 훌륭한 연주자들과만 함께하고, 무대에 오른 엄청난 재능을 보게 될 거예요. 그러는 동시에 재미는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해요. 저희 음악은 굉장히 폭이 넓어요. 저희 음악은 굉장히 복잡하지만, 음악가가 아닌 관객들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죠.. 뉴올리언스뿐 아니라 해외에서 연주할 때도 저희 밴드 멤버들 개개인의 테크닉을 보러 오는 음악가들도 많은 거로 알고 있어요.




당신과 함께하는 밴드는 앱솔루트 몬스터 젠틀맨이에요. 꽤 오랫동안 함께했죠. 이번에 함께하는 멤버들을 소개해줄 수 있을까요.


앱솔루트 몬스터 젠틀맨, 줄여서 AMG라고도 부르죠. 고정된 멤버가 아닌, 제가 좋아하는 음악가들과 다양하게 조합해서 연주하는 밴드예요. 최상급의 세션 연주자들이죠. 이번 공연에는 모든 악기를 연주하는 탁월한 재능의 소유자이자 소울풀한 싱어인 니겔 홀이 키보드를 연주할 예정이에요. 드러머는 에이제이 홀이에요. 드럼 씬에서 라이징스타로 알려졌죠. 훌륭한 가수인 데다가 베이시스트로도 인기가 많아요. 코넬 윌리엄스는 베이스를 치고, 노래를 할 거예요. 그의 음악적 뿌리는 뉴올리언스 가스펠 음악인데, 대단히 훵키해요. 무대에 기독교적인 정신을 엄청나게 쏟아내요.




마지막으로, 자라섬에서 만날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절대 저희 공연을 놓치지 마세요. 와서 즐기세요. 지금 저희처럼 뉴올리언스 리듬앤블루스를 연주하는 밴드는 없습니다. 저는 이 밴드가 정말 자랑스럽고, 한국의 음악 애호가들이 저희 음악을 정말 좋아할 거라 믿어요. 재즈, 소울, 알앤비, 가스펠, 팝, 훵크, 뭐라고 부르든 간에 이 무대에서 여러분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걸 느끼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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