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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레고리 포터 [All Rise]

작성자 JAZZ PEOPLE(ip:)

작성일 2020-11-10

조회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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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신샘이


넘어진 누군가를 위한 그레고리 포터의 노래


처음부터 ‘사랑’에 대해 노래하겠다고 마음먹은 청년이 있었다. 누군가는 사랑의 능력을 의심할 때에도 사랑을 믿어보는, 식어버린 사랑도 까맣게 타버린 재에서 날아오르는 불사조처럼 다시 피어날 거라 확신하는, 이 믿음은 무엇인가. 그레고리 포터는 괴로운 현실에 낙담하고 불평을 쏟아놓기보다는 생채기가 난 마음에 치료제가 되어줄 음악을 쓸 뿐이다.


과연, 그가 살아온 지난날을 보면 그는 삶의 고난과 오래 참음을 안다. 그의 아버지는 어머니가 그를 임신 중에 집을 나갔고, 살면서 아버지를 열 번도 채 만나지 못했다. 백인이 주류인 동네에서 인종차별을 겪으며 컸고, 그럼에도 꿈을 키워 대학에서 미식축구선수로 뛰었지만, 이마저도 어깨 부상으로 접어야 했다. 21살엔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고, 그 유언을 따라 노래하며 살기로 정했다. 하지만 이름을 알리는 데엔 20년이 걸렸다. 믿음으로 버텨온 그는, 우리가 낡은 해결책이라고 무시하는, 현실을 몰라서 하는 얘기라고 치부하는, 사랑과 믿음의 힘을 우리에게도 심어주고 싶어 한다.


누군가의 상승을 소망하는 에너지가 먼저 느껴진다. [All Rise]가 이런 공기를 품는 이유엔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의 영향이 있다고 한다. 같이 분노했지만, 부정적인 기운으로 앨범을 채우고 싶진 않았다고 그레고리 포터는 말한다. 이번에도 사랑이다. 그는 우리가 지금 어떤 상황에 있든 사랑의 힘으로 부활해서 다시 일어설 것임을 믿는다. ‘모두 일어나주세요’라고 해석되는 문장을 제목으로 내건 바탕이기도 하다.



아마 절정에 이르는 곡이 전보다 많아진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첫 곡 ‘Concorde’부터 꽉 찬 목소리가 뿜어져 나와 듣는 이의 마음을 길어 올린다. 곡 제목도 신경을 써서 보자. 불사조(Phoenix), 부흥(Revival)처럼 사기를 북돋우는 단어들이 자리 잡고 있다. 곡을 추천하자면, ‘If Love Is Overrated’, ‘Faith In Love’, ‘Modern Day Apprentice’를 꼽고 싶다. 세 곡은 진심 어린 사랑의 메시지, 포근한 목소리가 부드러운 선율과 맞아떨어지며, 듣는 이의 마음에 평안을 선사한다.


바로 이 위안 때문이다. 과거의 [Liquid Spirits]나 [Take Me To The Alley] 앨범을 지금도 찾게 되는 건 말이다. 이런 정서에서 [All Rise]는 전작과 비슷하다. 2번의 그래미 ‘최우수 재즈 앨범’ 수상 이후의 앨범인지라 규모에는 변화가 있다. 런던, 파리, LA, 뉴욕을 오가며 녹음은 이뤄졌다.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의 선율도 더했다. 여기에 가스펠, 소울, 재즈, 팝을 요리조리 탐사하니 다루는 게 많다. 이 지점에서 그와 협업한 프로듀서 트로이 밀러(Troy Miller)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 에밀리 산데, 제이미 컬럼과 작업한 그는 이런 장르 혼합 음악에 능하다. 과하지 않게 소리들을 정리한다. 그레고리 포터의 따뜻한 메시지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음악을 듣는다고 영혼이 구원받는 느낌이 드는 건 착각이다. 하지만 그레고리 포터의 노래를 듣기 시작한 뒤로, 그가 우리의 마음을 생각해주듯, 내 마음을 아까보다 몇 번 정도는 더 돌아보게 될 것이다. 요즘 음악은 잠깐 옆을 지키다가도 또 새로운 음악으로 대체된다. 짧고 간결한 호흡이다. 그에겐 냇 킹 콜이 그랬듯이, 이 시대의 듣는 이와 긴 연대를 이룬 음악가를 꼽으라면 그중 한 명은 그레고리 포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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