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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리아킴

작성자 JAZZ PEOPLE(ip:)

작성일 2021-12-01

조회 3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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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인터뷰 정병욱

사진 김시훈 (Sihoon Kim) Eternal Moments, 제시카킴 (Jessica Kim) 아트디렉터

 

 

그녀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마리아킴

 

보컬 재즈는 가장 대중적인 재즈 형태 중 하나로 인식되기 쉽지만, 막상 한 해 동안 세상 빛을 보는 보컬 재즈 앨범은 매우 한정적이다. 연주자들과의 상호 호흡이 다른 어떤 악기보다 중요한 재즈의 특성상 시선이 유난히 집중되는 보컬리스트는 가장 외로워 보이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여기 ‘한국의 다이애나 크롤’, ‘피아노 치듯 노래하고, 노래하듯 피아노를 연주하는 뮤지션’이라는 평을 듣는 보컬리스트가 있다. 어린 나이부터 주목을 받아 이후 본격적인 데뷔 7년 차에 벌써 앨범을 다섯 번째 내놓았다. 그러나 마리아킴은 외로움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관심 분야가 아닌 듯하다. 그저 자신의 노래가 사랑하는 재즈 전통의 일부가 되기를, 한 사람의 귀에 온전히 닿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코로나19의 긴 터널 속에서 준비한 앨범을 차츰 빛이 보이는 터널 끝에서 선보일 시점에 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소 그의 음악처럼, 이번 그의 앨범처럼 진지하면서 무겁지 않고, 아름답지만 예쁜 척하지 않는 시간이었다.

 

 

  

위기를 기회로, 근황 및 앨범 제작

 

Q. 힘든 시기에 다수의 앙상블과 함께하는 흔치 않은 콘셉트로 앨범을 준비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재즈라는 음악이 워낙 역사와 전통, 계보가 중요한 장르잖아요. 제가 보컬리스트다 보니까 앞서 선배 재즈 보컬리스트들이 걸어왔던 길을 하나하나 직접 걸어보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평소 생각하는데, 그중에서도 이번 앨범처럼 스트링 악기들과 함께하는 앨범을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어요. 마침 작년 8월에 인천 콘서트 챔버와 같이 공연하기로 했는데, 코로나19 탓에 갑자기 비대면 공연으로 전환이 됐어요. 안 그래도 이 팀과 함께하는 첫 공연이자 큰 프로젝트라서 걱정했는데, 이 무대를 비대면 영상으로, 게다가 음원으로 녹음한다고 하니까 부담이 생기더라고요. 다른 일회성 공연보다 편곡 같은 부분에서 훨씬 더 신경 써서 준비하고, 합주도 많이 했죠. 

그렇게 준비하고 나니까 여기에 애착이 생기고, 너무 아깝더라고요. 무엇보다 관객이 없었던 게 제일 아쉬웠어요. ‘만일 이 무대에 관객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관객이 있으면 소리가 달라지는데 그걸 들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번 프로젝트를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전환하게 됐어요.

 

 

Q. 스트링 멤버 8인, 재즈 쿼텟과 함께했는데요. 꽤 큰 편성으로 작업하느라 힘들지는 않았나요.

 

오히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시도하기 조금 어려웠을 거예요. 워낙 인원이 많다 보니까 평소 같으면 스케줄을 맞추는 것 자체도 굉장한 부담이거든요. 그런데 슬프게도 앨범 프로젝트를 막 시작한 지난해 가을쯤 모든 공연이 다 취소된 거예요. 강제적으로 시간이 생겨서 만족할 만큼 합주도 많이 했고, 편곡 역시 계속 피드백 받아 가며 여러 번 수정할 수 있었어요.

 

 

 

Q. 1집 발매 이후 6년이 흘렀는데 벌써 다섯 번째 앨범이에요. 최소 2년에 한 번씩 앨범 단위 작업물을 부지런하게 내놓고 있는데요. 감회가 어떤지요.

 

일단 ‘열심히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웃음) 그동안 ‘많은 분이 도와주셨고, 많은 분을 알아 왔구나’라고 느껴요. 항상 그랬지만 특히 이번 앨범을 할 때에 인적으로나 장소로나 알아 왔던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었어요. 만일 제가 이러한 구성과 콘셉트로 첫 앨범을 한다고 했으면 엄두가 안 났을 거예요.


 

Q. 꾸준히 앨범 단위 작업을 내놓는 아티스트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신지 궁금해요.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싱글 단위의 음원 발매도 굉장히 영리한 홍보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녹음할 때 적은 시간을 들이고도 비슷한 기간 동안 자신이 노출되는 거잖아요. 다만 음악을 들을 때 저는 개인적으로 앨범을 쭉 듣는 걸 좋아해요. 앨범에는 아티스트 한 사람의 취향이나 주관적인 느낌, 표현하려고 하는 사운드가 긴 호흡으로 담겨 있잖아요. 적어도 서너 번 이상 들어야 귀에 익숙해지는 느낌과 머리에 이해되는 아티스트의 의도 측면에서 앨범 단위 감상과 작업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이번 믹싱 과정에서 다시 한번 느꼈어요. 예를 들어 이 앨범의 첫 번째 트랙만 떼어놓고 들으면 보컬 리버브가 약간 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런데 만약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트랙을 다 듣고 다시 1번 트랙으로 돌아오면, ‘아, 리버브가 지금보다 더 줄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반대로 9번 트랙을 갑자기 들으면 스트링 사운드가 너무 크다고 느껴져요. 그런데 마찬가지로 쭉 듣다 보면 귀가 그 볼륨에 적응이 돼요.

 


Q. 듀엣과 앙상블, 보컬 솔로와 듀오, 자작곡과 스탠더드, 정통과 모던 그리고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작업에 차근차근 도전하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다음 콘셉트를 미리 치밀하게 정해놓는 건 아니에요. 이전 활동이나 공연에서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으로부터 그때그때 영감을 받아요. 조윤성 씨, 허성 씨와 했을 때도 그랬고, 지난번 [FOTOGRAFIA](2019) 때 보사노바를 한 것이나 이번에 스트링 연주자분들과 새로운 도전을 한 것 모두 우연한 계기가 자연스레 좋은 기회와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With Strings, 

좋은 동료와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



Q. 타이틀 ‘With Strings’는 앨범의 콘셉트와 관련 있습니다. 그렇다면 작품에 담고 싶었던 핵심 주제나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 앨범은 저라는 사람이 하고 싶었던 하나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가사와 멜로디 전부요. 큰 소리로 막 소리 질러서 말하고 싶은 주장이라기보다 정말 가까운 사람한테 속삭이듯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앨범이에요. 첫 곡 ‘Dream Of You’나 다음 곡인 ‘Dancing In The Dark’가 대표적이에요. 학생들을 가르칠 때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1만 명 앞에서 노래를 불러도 이 마이크가 한 사람의 귀라고 생각하고 한 명에게 불러주자.” 누군가 제 노래를 들었을 때 ‘아, 이 사람이 나에게 얘기를 해주고 있구나’라는 감정이 들게 하고 싶거든요. 그런 마음을 정말 열심히 담으려고 노력한 앨범이에요.

 

 

Q. ‘Dancing In The Dark’는 전반부에 ‘Dance Only With Me’가 흘러나와요.

 

일단 둘 다 제가 좋아하는 곡이에요. (웃음) 두 곡의 가사가 그냥 ‘기쁘게 춤을 춥시다’라는 내용은 아니잖아요. 한 곡으로서 불이 꺼진 공간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 헤매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지난해와 올해 모든 분이 힘들어할 때 제게 많이 위로가 된 음악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분이 함께 듣고, 어두운 상황 속에서도 그다음에 올 기쁜 일을 기다렸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두 곡을 합친 노래를 만들었어요.

 

 

Q. 앨범의 선곡 기준이 궁금해요.

 

재즈 보컬리스트이다 보니까 평소 부르는 노래는 굉장히 오랜 시간 많이 불러온 노래인 경우가 많아요. 물론 새로운 곡을 만들거나 익히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 오랫동안 부른 곡이죠. 앨범 작업 역시 정말 그냥 문득 생각나서 흥얼대고 있는 곡들 가운데 해당 프로젝트에 알맞은 곡이 어떤 게 있을지 잘 고민하고 선정해서 작업하곤 해요.

 그 밖에 저만의 선정의 기준이 있다면 가사를 굉장히 중요시해요. 일단 보컬 재즈곡의 가사가 주는 서정적인 메시지를 생각하고, 그 이후에 앨범 콘셉트에 맞추죠. 이번 앨범은 스트링 연주와 색이 맞아야 했기 때문에 음정을 정확하게 뻗기보다 음정과 음정 사이를 부드럽게 벤딩(bending)해서 지나가야 하는 멜로디를 지닌 곡들 위주로 많이 골랐던 것 같아요.

 

  

Q. 스트링 팀과의 협업 관점에서 선곡 외에 보컬 표현에 신경 쓴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일단 너무 선명한 느낌을 주기보다 다른 악기에 잘 묻어날 수 있도록 많이 신경 썼어요. 그전에는 사실 힘을 많이 줘서 소리 내는 곡도 적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힘을 빼고 호흡도 좀 더 섞어가며 부드러운 소리를 내려고 노력했죠. 현악기는 숨을 안 쉬어도 되잖아요. (웃음) 자연히 프레이즈가 굉장히 길어요. 그런데 보컬과 가사만 뚝뚝 끊어지면 스트링 사운드의 특색이 잘 안 사니까 더 길게 호흡하려고 했죠. 무엇보다 멋있게 보이려고 노력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아, 그냥 이 부분에 원래 이랬어야 될 것 같다’라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굉장히 노력했어요.

 



Q. 스트링 세션의 경우 기존에 재즈를 연주하던 분들이 아닌 걸로 알아요. 맞춰 가기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처음 합주할 때는 약간 당황스러웠어요. (웃음) 저희는 평소에 마치 메트로놈처럼 정확하게 재고 있는 박자를, 이분들은 조금 더 멜로디를 느끼면서 그때그때 지휘자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이거 서로 어떻게 맞춰야 하지?’ 혼란스러웠는데 함께하다 보니까 다행히 저희도 이분들도 서로가 추구하는 템포나 방식에 익숙해졌어요.

그 외에는 음악과 상관없이 아무래도 스트링 세션이 여덟 분이나 되고, 같은 홀에서 한꺼번에 녹음을 하다 보니까 잡음이 많이 들어갔어요. 부스럭거리는 소리도 들어가고. 마스크를 쓰고 있다 보니까 숨소리가 크게 들어가기도 하고. (웃음) 나중에는 스피커로도 들었다가 헤드폰으로도 들었다가 기기를 돌아가면서 들어보고, 엔지니어분께 “3분 몇십 초에 잡음이 들어갔습니다.” 이러면 엔지니어가 “어떻게 들었냐. 나는 들어도 안 들린다” 이랬어요. (웃음) 정말 너무 예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들어서, 다 끝난 후에 뿌듯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에요.

 

 

Q.  간중간 등장해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 솔로 파트도 인상적이에요. 피아노 파트의 접근 방식은 이전과 연장 선상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재즈에서는 기타와 피아노가 리듬과 화성을 담당하는 악기로서 역할이 겹치다 보니 아무래도 효율적이지 않고 부딪히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좀 더 선적인 부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이를테면 스트링 사운드도, 보컬도 없는 빈 파트에 선율을 넣는다든지, 수평적으로 음정을 펼쳐보려고 한다든지 혹은 다른 악기에 없는 굉장히 높은 음역에서 음정을 쳐본다든지요. 말씀처럼 지난 앨범 [FOTOGRAFIA] 때부터 이런 방식을 취했던 것 같아요.

 

 

Q. 반대로 지난 앨범 [FOTOGRAFIA]에는 색소폰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는 세션에 관악기가 전혀 없어요.

 

저는 보컬 성향 자체가 크게 부르는 스타일은 절대 아니에요. 제 소리를 100이라고 했을 때, 60~70가량을 낼 때 스스로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런데 관악기는 대체로 소리가 파워풀하다 보니 제 성향과 부딪치는 측면도 조금 있어요. 물론 관악기와 함께 연주하는 것도 너무 즐겁고, 지난번에 색소폰을 연주한 김지석 씨도 워낙 잘 해주셨는데, 이번에는 현악기와 함께하면서 제 스타일과 앨범 콘셉트에 맞춰야 했어요. 현악기가 재즈 스윙을 표현하는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는 악기이기도 하지만, 리듬 섹션이 스윙을 대신 표현하고, 보컬이 주선율을 담당한다면 대선율의 측면에서 무척 좋은 악기라고 생각했거든요. 제 보컬 선율이 관악기의 선율과 만났을 때보다 현악기가 돕는 부드러운 선율과 만날 때 조금 더 다채로운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 현악기만으로 사운드를 구성했습니다.

 

 

Q. 쿼텟의 경우 이전 앨범과 일부 멤버의 변화가 있어요.

 

계속 함께하고 있는 김건영 씨는 연주가 굉장히 섬세해요. 사실 보컬 밴드 중에는 냇 킹 콜 밴드처럼 드러머를 쓰지 않는 밴드도 많잖아요. 보컬이 드럼과 함께해서 에너지를 이겨낸다는 게 굉장히 힘들고, 저 역시 100%의 볼륨을 사용했을 때의 제 톤을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고요. 그래서 드러머를 정하는 게 무척 어려웠는데 절제되고 정제된 톤을 잘 쓰는 건영 씨가 제 고민을 덜어줬죠. 그러면서도 그 안에 다이내믹이 있고요. 저한테는 최고의 드러머인 것 같아요.

베이시스트로는 박진교 씨가 함께해주셨는데 굉장히 전통적인 방식을 추구하는 분이에요. 옛날 소리와 음악에 대한 장인 정신을 지녀서 이 프로젝트에 잘 어울린 것 같아요. 요즘은 연주할 때 거트(gut) 현으로 바꿔서 연주해요. 제가 굳이 “이런 옛날 앨범의 스트링 사운드처럼 해주세요”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그걸 찾아서 추구하니까 좋았어요.

기타의 준스미스 씨도 마찬가지로 옛날 재즈 사운드에 대해 어떻게 보면 집착이라고 할 만큼 애정을 지녀서 좋았어요. 특히 녹음할 때 무척 꼼꼼해요. 체크 포인트를 다 적어서 온다든지, 녹음 때 완벽하게 하려고 다 외워서 온다든지 하더라고요. 분명 다 좋고 괜찮은데 열 번, 스무 번 계속하기도 했어요. 본인 앨범처럼 정말 신경 써서 해 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이번 멤버 조합이 무척 좋았어요.

 

 

귀 기울여 주세요, 

조용한 곳에서 잠잠히

 

 

Q. 마리아킴 노래의 매력에는 멜로디 외에도 선명한 가사 전달도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앨범에서도 가사가 무척 잘 들려요.

 

저는 재즈의 리듬과 화성을 좋아하고, 선율도 굉장히 좋아하지만, 하나 더 꼽으라면 스탠더드곡들의 가사를 무척 좋아해요. 사실 요즘은 가사든 뭐든 메시지가 무척 직설적인 음악의 시대잖아요. 그런데 저는 직설적으로 얘기하기보다 소심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웃음) 듣는 사람의 입장을 좀 생각하고 말하려고 해요. 재즈 스탠더드곡의 가사에는 ‘내가 말을 했어도 저렇게 말했을 것 같다’라는 아이디어와 위트가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S Wonderful’을 부를 때는 ‘문법을 파괴하면서 이렇게 재미있게 말할 수 있구나’, 이런 측면이 많이 와닿았어요. 영어나 포르투갈어를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말의 억양과 뉘앙스를 충분히 전달해 ‘뜻을 몰라도 이런 느낌일 것 같아’라는 감정을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Q. 그와 같은 표현의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뭐가 있을까요.

 

본래 가사를 꼭 찾아보려고 해요. 보컬 재즈곡의 경우 워낙 많이 변형되니까 가사에 여러 버전이 있잖아요. 이 경우 ‘기존의 가사가 말하려고 했던 의미가 뭘까?’ 많이 생각해요. 발음의 경우 여러 사람이 들었을 때 최대한 오해가 없을 만한 발음을 고민하고요. 또 보컬 톤이나 빠르기 역시 이 사람이 혼잣말을 하는지, 한 사람 혹은 다수의 사람에게 얘기하는지, 제삼자 입장에서 남의 얘기를 한다든지 다양한 목소리와 상황을 구분하려고 노력해요.

 

 

Q. 이처럼 꼼꼼하게 준비한 앨범의 감상 포인트를 말씀해주세요.

 

제가 평소에 음악을 들을 때 좀 작게 들어요. 아무래도 온종일 음악을 들어야 하다 보니까 귀가 많이 피로해지기도 하고, 또 오래 음악을 하려면 청력을 보호해야 할 것 같아서요. (웃음) 그런데 이번 앨범은 갑자기 커지거나 강하게 몰아붙이는 사운드가 없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좀 크게 들었어요. 다른 분도 감상하실 때 너무 작게 듣기보다 어느 정도는 조용한 공간에서 볼륨을 적당히 키워놓고 들으시는 게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녹음 단계부터 잡음 없애는 작업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고, 믹싱이나 마스터링도 10번, 20번 체크를 하면서 듣는 분이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으시든 스피커로 들으시든 거슬리는 부분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였어요. 녹음 후 후반 작업할 때 100번쯤 들은 것 같아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이제는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웃음)

 

 

Q. 최근 활발히 라이브 무대를 소화하고 있어요.

 

저희가 대구국제재즈축제에 가서 공연을 했는데 공연장이 꽉 찼어요. 물론 한 자리씩 띄어 앉기는 했지만 제한 인원 내 자리가 다 차 있었고, 이번 저희 멤버가 다른 지역에 가서 공연한 게 처음이라 뿌듯했어요. 거의 1년 만이잖아요. 이 멤버들과 맨 처음 함께할 때 생각했던 관객이 가득한 곳에서 이렇게 리허설을 하고, 실제로 관객이 들어선 후 무대의 사운드가 확 바뀌는 그 순간이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Q. 마지막으로 다음 작업 때 시도해보고 싶은 게 있을까요.

 

이전부터 제가 온전히 혼자 하는 솔로 앨범이 목표였어요. 부담도 걱정도 많아서 미처 시도를 못했는데, 지난 [FOTOGRAFIA]의 경우 코러스까지 포함하면 편성 규모가 이번 앨범과 비슷하거든요.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앨범을 연이어서 하고 보니까 이제는 혼자서 뭔가를 해보는 솔로 프로젝트의 시점이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 그리고 크리스마스 캐럴도 무척 좋아해요. 캐럴을 처음 들으면서 재즈를 시작해서 캐럴도 꼭 할 거예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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