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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송영주 [Late Fall]  

작성자 JAZZ PEOPLE(ip:)

작성일 2018-06-25

조회 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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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송영주 [Late Fall]


송영주의 내밀한 기억과 대면하다


송영주의 솔로 라이브를 들으며 키스 자렛이 솔로를 연주하던 1975년 당시의 쾰른 콘서트를 떠올려 보았다. 기보된 음표도 없이 본인의 직관에 의지하며 신들린 듯한 즉흥연주를 이어가던 당시 기억을 지금이라도 음반을 통해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패기 넘치던 시절에 걸맞은, 기적에 가까운 퍼포먼스였고, 지금도 피아노 솔로 라이브하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리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연이어 오버래핑된 것은 가장 최근에 국내에서 피아노 솔로 라이브 공연을 가진 프레드 허쉬였다. 키스 자렛과는 달리 음 하나하나를 아끼듯 정제된 몸짓과 여백으로 감동을 선사하던 프레드 허쉬의 공연은 [Open Books]라는 녹음물에 온전히 담겨있다. 그의 나이는 어언 60세를 훌쩍 넘겼는데, 쾰른 콘서트 당시의 키스 자렛과는 달리 연주 경력도, 더 나아가 인생도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에 선보인 공연이었다.


송영주의 이번 작품을 보며 두 사람이 동시에 머리에 떠올랐다. 신작 [Late Fall]은 만추, 늦가을을 의미한다. 2017년 12월 22일 대학로 JCC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솔로 피아노 라이브 공연실황을 녹음한 이 앨범의 자작곡들은 이름처럼 늦가을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만추처럼 육체력과 정신력이 가장 정점으로 치닫는 시절을 살짝 떠나보내고 장년에 접어든 송영주의 연주는 정확히 청년의 키스 자렛과 노년의 프레드 허쉬가 보여주었던 장점만을 그대로 이식해 놓았다. 이미 국내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재즈뿐만 아니라 클래식,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망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작품은 무엇보다 내밀한 송영주 자신의 스토리를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나간다. 개인의 소회를 담담히 이어가고 있는 타이틀곡 ‘Late Fall’과 마지막 곡 ‘His Love’가 특히 뉴에이지적이면서 섬세한 감성을 더하고 있다면, ‘Song In My heart’는 키스 자렛의 솔로 라이브를 연상시킬 정도의 에너지와 테크닉이 돋보인다.



만추는 하나의 단계를 마무리하는 송영주 자신의 마음가짐을 중의적으로 의미하는 듯하기도 하다. 이미 새로울 것이 없지만, 끝없이 새로움을 보여줘야 하는 아티스트가 선택한 또 하나의 새로움 혹은 고민의 종착역은 바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더 이상 감출 것도 드러날 것도 없는 ‘진솔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는지. 내밀함, 깊이, 속도, 여기에 공감과 연대. 개인적인 감성과 소회이지만, 보편성을 획득하고 더 나아가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송영주의 퍼포먼스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낸다. 더 나아가 올해를 대표하는 앨범으로 기꺼이 추천한다.


★★★★




허재훈 | 재즈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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